메인콘텐츠 바로가기


커뮤니티

자유로운 의견을 남겨주세요.

예심하우스에서의 초등학교 마지막 봉사활동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수민 작성일16-02-13 12:27 조회7,637회

본문

1455352412_$RQNGF9C.gif
1455352412_$RH4B4SG.gif 

예심하우스에서의 초등학교 마지막 봉사활동

 

청주대성초등학교 6학년 목련반 20번 이수민

 

오늘은 오래간만에 예심하우스를 방문하였다.

우리와 함께 봉사를 가주시는 선생님이 교통사고가 나서 다치신 바람에 지난 몇 달간 예심하우스를 방문하지 못하였다. 선생님은 우리끼리 가겠다고 설득하는 우리에게 혹시 방해가 될지 모른다며 우리에게 기다려 달라고 했고 드디어 오늘이 우리가 봉사를 다시 갈 수 있는 날인 것이다.

 

예심하우스에 간다는 것이 너무나도 기뻤고 우리는 이 기쁨을 기리기 위해서 손수 쿠키를 만들었다. 처음에 만들면서 기쁜 마음으로 시작을 했지만 쿠키를 살짝 망쳤다. ㅜㅜ;; 예심하우스에 가기 하루 전인 어제, 친구들과 선생님, 그리고 나는 예심하우스 선생님들에게 드릴 쿠키를 살짝 태운 바람에 기분이 조금 속상하였다. 아무래도 쿠키를 만든다는 기대감 때문이였던 것 같다. 그렇지만 편지와 장식으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더 정성을 쏟아부었다. 그래도 비록 서툰 솜씨지만 선생님들에게 드린다는 마음에 기분이 한껏 들 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시내버스를 타고 예심하우스에 도착하였다.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사고로 차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선생님이 우리들을 한아름 커다란 미소로 반겨주셨다. 매번 선생님의 미소는 나에게 뭔가 마음의 평화를 선물이다. 많이 어설픈 선물이지만 선물을 드리니 선생님이 고맙다고 하셔서 더욱더 뿌듯하였다.

 

작업장에 우리들을 앉히고 봉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더욱더 열심히 봉사하여 우리 주위에 있는 조금은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더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내가 예심하우스에 처음 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처음에 왔을 때는 우리와 조금 다르다고 조금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지날수록 나의 편견은 서서히 사라졌었다. 이런 생각까지 드니 선생님이 역시 아는 것이 많으시고 현명한 분이구나 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그리고 나서 우리가 오늘 할 일을 알려주셨다. 구멍이 송송 뚫린 데에다가 뚜껑과 끼우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조금 쉬워보였지만 돌리는 일이 쉬운일은 아니였다. 하지만 점점 하면 할수록 재미가 붙었고 그와 동시에 속력도 빨라져서 너무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오늘 처음 온 2학년 남자아이인 연호가 도움이 많이 되었다. 막내이지만 연호는 작은 체구로 지치지도 않고 우리가 다 만든 것을 옮겨 주고 쌓아주고 새로운 통을 가져다 주었다. 그래서 나는 이런 어린 아이도 열심히 돕고 일하고 있는데 중학생이 되는 나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그리고 선생님과 친구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더 열심히 하려고 해서 결국에는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일을 하게 되었다. 게다가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수다를 떨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도 빨리 지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서로 일을 나누고 같이 하다 보니 일거리도 점점 줄어들어서 다 한 통을 보면 계속 뿌듯하였다. 시현이는 창용이와 같이 일을 했는데 서로서로 경쟁을 하는지 은근한 신경전이 붙으면서 더욱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자 친구들이 그만하자고 하였지만 나는 더 하고 싶어서 결국 30분 더 하기로 하고 열심히 하였다. 그리고 예심하우스 선생님이 다른 선생님에게 우리가 만든 쿠키에 대해서 자랑을 하고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을 보니까 더더욱 뿌듯하여 어깨가 으쓱해졌다.

 

오늘은 초등학교 마지막 봉사이다. 3월 달이 되면 나는 중학생이 되어 있을 것이다. 초등학생 마지막 봉사를 예심하우스에서 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하였다. 그리고 봉사는 정말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예심하우스 선생님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시간이 있어서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만들어서 하는 것이 봉사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중에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나는 꾸준히 봉사를 하고 싶다. 그리고 크면 클수록 더 열심히 노력하여서 장애인들을 돕고 남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삶을 사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달이 지나면 나는 중학생이 된다. 중학생이 되면 초등학교 시절보다 더욱더 힘든 나날을 보낼 것이다. 그리고 시간도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시간이 없다는 궁색한 변명 대신에 더 열심히 하느 모습을 보여서 남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