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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장 대신 찾은 예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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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민규 작성일14-07-12 15:16 조회7,71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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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12일 청주중학교 3학년 2반 이민규 태어나 봉사라는 것을 처음 한 것은 중학교 1학년 소방서에서였다. 세 시간 동안 내부를 청소하고 봉사활동 증명서를 받는 것이 목적이었고, 부모님의 지인이 소개해 주셔서 나의 뜻과는 상관없이 갔던 것이었고 가자마자 나와 내 친구들은 서로 편한 구역을 맡기 위해 경쟁을 하듯 봉사활동이란 것을 시작했다. 이마저도 귀찮아지면서 나는 무조건 학교에서 끝내고 보자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학교에서 해결하기 시작했다. 우유를 나르기도 하고 학교 행사 때 행사진행을 위해 준비물들을 세팅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것이 왜 봉사활동인지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봉사활동은 자발적으로 보수를 바라지 않고 하는 활동으로 지역사회나 타인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알고 있다. 학교에서의 일을 학생이 하는 것은 봉사가 아닌 학생으로 당연히 해야 하는 것들이 아닌가? 그렇다면 나는 봉사활동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았다. 나는 논술학원을 다닌다. 책을 읽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것을 정리하는 능력이 많이 부족해서 많은 망설임 끝에 논술학원이라는 곳을 작년 겨울방학부터 다니기 시작했다. 2014년 2월, 논술 주제가 “타인을 위한 삶”이었는데 선생님이 봉사를 꾸준히 하고 계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지금은 청주에서 한다는 얘기를 듣고 함께 가고 싶다고 했다. 3월이 되어 나는 처음으로 예심하우스에 가게 되었다. 나는 매주 가고 싶다고 했지만 선생님은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무리하지 말고 정하라고 하셨고 한 달에 한번 꾸준히 하는 것을 추천받았다. 토요일 논술 수업하기 전 세 시간 봉사를 하는 것. 나는 삼월, 사월, 오월 꾸준히 세 달 봉사를 했다. 초밥 상자를 접기도 하고 봉투도 붙이고... 반복적인 일이었지만 손을 쓰는 일이 재미있었고 누구보다도 내가 많이 하고 가겠다는 목표가 생기고 승부욕도 생겼다. 그러던 중 유월이 되었다. 학교 대표로 농구대회를 나가게 되었는데 날짜가 겹쳤다. 나를 제외하고 선생님과 학생들은 봉사를 갔을 시간에 나는 실내체육관에 있었고 내 손에는 미완성된 초밥상자가 아닌 농구공이 있었다. 기분이 이상했다. 47:8로 완승을 거뒀지만 기분이 썩 상쾌하지는 않았다. 물론 게임 중에는 다른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끝나고 나자 오늘은 무슨 작업을 했는지, 무슨 얘기를 했는지 궁금했다. 감흥 없이 갔던 예심하우스였는데 막상 한 달을 또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살짝 우울해지는 기분마저 들었다. 사실 오늘도 농구 대회가 있는데 나는 팀원들에게 적당한 핑계를 대고 몰래 빠져나와 예심하우스에 왔다. 벌써 습관이 된 것인지, 그곳의 선생님을 뵙고 인사를 나눴고 선생님께서 환하게 인사해주자 ‘이곳이 내가 있을 곳이다.’ 하고 농구장에서보다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농구 대회를 포기하고 맞이한 오늘의 일은, 장갑을 포장하는 일이었다. 항상 처음 접하는 일은 낯설고 어렵지만 우리는 분업을 했다. 나는 접힌 장갑을 비닐 팩에 깔끔하게 넣는 일을 맡았다. 손에 하얀 가루가 묻었고 내가 애써서 완성해 놓은 것을 다른 선생님께서 지적하시며 다시 풀기를 여러 번. 드디어 일이 손에 익었다. 우리는 놀랍게도 장갑 네 봉투를 끝냈다. 목표량은 세 봉투였는데 역시나 우리는 목표량을 훨씬 넘길 수 있었다. 나는 전주에 있는 상산고라는 학교에 진학하고 싶다. 그래서 그 어느 때 보다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하지만 아무리 상산고등학교 홈페이지를 보아도 봉사 동아리는 찾을 수가 없었다. 내가 예심하우스 봉사를 하며 다른 봉사자들이 부러운 것이 딱 한 가지 있다. 바로 친구들과 함께 와서 장난을 치며 봉사를 하는 학생들이다. 내 친구들은 봉사활동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내가 함께 가자고 하면 너나 가라는 식의 대답을 듣는 것이 다반사였다. 나는 함께 봉사 간 친구와 우리가 고등학교 진학 후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봉사 동아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 했고 만약 없다면 서로 도와 봉사동아리를 만들기로 약속했다. 물론 학창시절에 봉사활동이 별 것 아니라고 얘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예심하우스에서 소중한 것을 알게 되었다. 봉사라는 것이 주는 기쁨과 봉사도 생활습관과 같이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제 여섯 번의 봉사활동을 더 했을 때, 나는 내가 원하는 학교의 학생이 되어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때 까지 꾸준히 봉사를 하고 꾸준히 나의 봉사를 기록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