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봉사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박시현 작성일16-02-13 12:07 조회7,272회관련링크
본문
나를 위한 봉사^^
직지초등학교 6학년 2반 8번 박시현
드디어 예심하우스로 봉사를 가는 날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봉사 날인 것이다. 나는 눈을 뜨기 이전부터 이미 마음이 설렘으로 가득했다. 봉사를 가는 것도 나에게 기대되는 일이지만 사실 그보다 어제 밤에 만든 쿠키를 전달할 생각에 두근거리기까지 했다.
사실 어제 쿠키를 만들면서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집에서 만든 것을 부정할 수 없는 결과물이 나오고 말았다. 우리는 학원에서 공부를 하다가 7시가 되어 현대백화점으로 갔다. 포장 재료와 쿠키 재료를 구입했다. 누군가를 위해서 뭔가 내가 만들어 준다는 것은 그 과정부터가 행복한 일이다. 쿠키를 만들면서 기대가 되었다. 내 쿠키가 마치 하나의 작품 같았다. 또한 이것을 받고 행복해할 예심하우스 선생님들의 얼굴이 떠올라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사실 정성들인 쿠키는 다 갈라지고 타버렸다. 속상했지만 그래도 나는 내 정성이라도 드리기 위해 굳이 선물해드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포장을 마치고 나는 편지를 썼다. 오랜만에 가는 것이라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편지지가 작은 탓에 새해인사와 이번 년에 대한 나의 기대감만 담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예심하우스에 도착해 우리는 우리의 정성이 담긴 선물을 드렸다. 역시 너무 기뻐해주셨다. 조금 더 잘 만들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우리는 선생님께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 오랜만에 뵌 만큼 그동안 내가 듣고 싶었던 앞으로의 기대와 우리의 봉사 계획에 대해 알려주셨다. 또한 학습하면서 나에게 필요한 조언도 아끼지 않고 해주셨다. 정말 2016년의 예심하우스 봉사가 너무 기대가 된다.
나는 방금 봉사를 마쳤다. 오늘 한 봉사는 플라스틱 네모모양의 상자 양 옆에 검은 나사와 비슷한 것을 돌려서 끼우는 것이었다. 나는 정말 잘 하고 싶었다. 그리고 누구보다 많이 빨리 하고 싶었다. 그런데 손이 자꾸 미끄러져서 살짝 짜증이 나기도 했다. 조금 창피하지만 정말 신기한 일이 있었다. 검은 나사가 뻥튀기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사를 책상으로 옮겨주는 선생님도 뻥튀기 아줌마로 보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역시 뻥튀기는 아니었고 우리가 한 결과물들은 정말 우러러 볼 만큼 쌓여있었다. 배가 고파서 다 먹을 것으로 보였나보다. 우리가 한 양은 정말 어마어마했다. 그 이유는 아마 나와 창용이와의 이상야릇한 경쟁구도였던 것 같다. 누가 더 빨리하나, 누가 더 잘 할 수 있나, 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이런 이유로 쉬지 않고 열심히 했다. 공부를 이렇게 했어야 하는 것을.......
우리가 정말 빨리 잘 하자 선생님께서는 그만 하라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 이곳의 모든 것을 끝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예정보다 좀 늦게 마친 오늘의 봉사는 나에게 또 다른 행복을 안겨주었다.
봉사는, 하면 할수록 내가 행복해지는 것이다.
남들을 위해 하는 봉사도 있겠지만 나는 나를 위해 봉사를 하는 것 같다. 내가 받는 여러 가지 이유의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예심하우스에 있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나에겐 오히려 봉사라는 것이 남을 위하는 것이 아닌 나를 위한 소중한 활동이다. 그리고 오늘 선생님과의 많은 대화를 통해 봉사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나는 다음 달 봉사 일까지 봉사에 대해 알아보고 내가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의 봉사에 대해 정리해보고 싶다.